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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mpas 인수

예천림 2006. 12. 1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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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식발전소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지난 10월 e-비즈니스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SK커뮤니케이션즈나 지식발전소가 무엇인지조차 잘 모른다. 네이트가 엠파스를 인수한 것이 사용자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싸이월드를 방문하던 사용자는 네이트의 엠파스 인수로 어떤 혜택을 누리게 될까? 엠파스의 열린검색을 애용하던 사용자는 이번 인수로 무엇이 달라지는 것일까? 사용자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와 편리함이 열리는 것일까? 그것을 한 번 짚어보자.

1. 합병과 인수로 성장한 SK Comm의 히스토리
 

 우리가 잘 아는 싸이월드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SK커뮤니케이션즈이다. 이 기업은 SK텔레콤의 자회사로 2002년 11월11일에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던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를 통합해 만들었다. 사실, SK텔레콤은 1990년대 하반기에 넷츠고라는 PC통신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로 e비즈니스에 진출했다. 이후 넷츠고는 2002년에 네이트닷컴이라는 서비스로 유선과 무선을 통합하는 유무선 포탈로 다음, 네이버, 야후와 대항하며 뒤늦게 포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시장을 장악하던 SK텔레콤은 포탈 시장에서 이렇다할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2002년 11월에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를 통합했던 것이다. 이때 SK텔레콤이 라이코스코리아의 인수를 위해 투자한 돈이 446억원이다.

 이 같은 인수로 SK커뮤니케이션즈는 포탈 분야에 일약 4위로 등극했지만, 2003년까지 이 트래픽이 지속되지는 못했다. 네이트닷컴은 무선 포탈 서비스로서 유선 포탈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부족했으며, 라이코스코리아 역시 이미 2000년대부터 다음, 네이버 등의 토종 포탈에 밀려 야후코리아와 함께 트래픽이 하락하던 상황이었기에 라이코스코리아의 인수는 초기에만 주목받을 뿐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개인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의 인수이다. 2004년 8월 싸이월드를 75억원에 인수하면서, 2005년부터 트래픽이 증가하기 시작해 2006년 지금 네이트의 페이지뷰(사용자들이 열어본 페이지의 숫자)는 다음, 네이버를 재치고 1위이다.

 이후 2006년 3월, SK커뮤니케이션즈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인 이글루스를 15억원에 인수했다. 이글루스는 10만명의 전문 블로거들이 연인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어 가벼운 게시글 중심의 미니홈피를 보강해 콘텐츠의 균형있는 발전을 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즉,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로 1인 미디어 시대를 개막시킨 주역이 되었지만 정작 미디어로서 가치있는 콘텐츠라고 하기엔 미니홈피에 등록되는 콘텐츠가 개인의 일상사에 가까워 부족한 면이 많았다. 보다 양질의 콘텐츠 그리고 블로그 기반의 탄탄한 미디어 서비스 구조를 갖춘 전문 블로그 서비스의 영입을 통해 1인 미디어 서비스의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2006년 10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82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엠파스 인수를 추진했다. 라이코스코리아, 싸이월드, 이글루스에 이어 엠파스를 인수한 것은 검색 중심으로 성장 중인 포탈 비즈니스에 시기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함인 것이다. 1995년부터 시작된 WWW 서비스의 트렌드를 보면 약 2~3년을 주기로 채팅 → 디렉토리 검색 → 메일 → 카페 → 메신저 → 검색 → 미니홈피 → 블로그로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주목을 받다가 사용자가 집중되며 성장을 하고,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에는 쇠퇴를 하게 된다. 이 와중에 완전히 사용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서비스가 있고(채팅, 디렉토리 검색, 홈페이지 계정), 정체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메일, 카페, 검색, 미니홈피) 하지만, 검색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검색은 이제 인터넷의 기본이자 필수가 되었다. 이렇게 매년 급속하게 성장하는 검색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엠파스를 인수한 것이다.

이렇게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시기적절한 M&A를 통해서 자기변화와 가치혁신을 이끌고 있다. 참고로 구글과 야후의 경우에는 핵심 기술은 내부에서 개발하고 그 외에 시기에 따라 필요하게 된 서비스와 기술은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을 제외하고는 M&A를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2. 주목 받고 있는 검색 시장의 가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는 엠파스가 가지고 있는 검색 기술력이다. 사실 엠파스, 야후코리아, 드림위즈 등의 중소 업체는 다음, 네이버, 네이트를 필두로 한 대형 포탈에 양극화 현상이 가속되어왔다. 엠파스는 1999년 자연어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야후코리아를 위협하며 검색 전문 기업으로 급부상하였지만, 빅3 가속화와 집중화 현상과 함께 선두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빅3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증가 추세인데 반하여 4~7위의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엠파스는 독자 생존을 위해 검색기술을 필요로 하는 포탈과의 동거를 꿈꿀 수 밖에 없었다. 또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검색시장에서 네이트의 점유율은 3.3%(코리안클릭의 10월 첫째주 검색 쿼리 점유율)에 불과하다. 그런데, 매년 검색 광고 시장은 3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05년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 8215억원에서 검색 광고 규모는 4366억원으로 53%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니 SK커뮤니케이션즈가 검색 시장에 목말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목받고 있는 검색 시장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2003년 말 기준으로 다음의 매출은 약 1400억, 네이버는 1660억원 정도이다. 네이버의 2001년 매출은 240억에 불과했는데 무려 2년 동안 네이버는 매출 규모가 7배나 성장한 것이다. 네이버의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검색이 있다. 네이버의 검색에 대한 투자는 이해진 NHN 공동대표가 99년부터 공을 들여 투자한 서치솔루션이라는 회사에서 찾을 수 있다. 2000년 2월 이해진 대표는 숭실대 컴퓨터학부 이준호교수에게 제안을 해서 서치솔루션이라는 검색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2000년 8월에 넥서치라는 통합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이후 평가 시스템 등을 통해 검색의 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갔다. 이러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8월에 통합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1년 5월부터 키워드 검색 광고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네이버는 지금의 네이버를 있게 한 지식검색 서비스를 2002년 10월에 런칭한다. 지식검색은 네이버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아니다. 이미 그보다 2년 전인 2000년 10월에 한겨례 신문사에서 디비딕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사용자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지식을 축적해갈 수 있는 공유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디비딕은 수익모델의 부재로 2002년 10월에 유료화를 전개하기 시작하고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대체제인 네이버의 지식iN이 수혜를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의 지식iN은 네이버의 검색 기술과 결합하고 포탈 사이트의 2위였던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에서 효과적으로 프로모션되면서 성공적인 모델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2003년 3월 디비딕은 엠파스에 인수되었고 엠파스는 디비딕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 지식검색에 도전장을 내지만 네이버의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네이버는 지식검색을 바탕으로 뉴스검색, 쇼핑검색, 인물검색, 도서검색, 지역검색 시장을 개척해가기 시작했다. 지식검색을 통해 네이버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쌓게 되었다. 이것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보다 정제된 형태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검색에서의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시장 점유율을 70% 이상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검색에서 기선을 잡은 네이버는 한국의 포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시장을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를 통해서 도전하려 하고 있다.

3. 사용자 관점에서의 엠파스 인수의 영향
 

 그렇다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함으로써 우리 사용자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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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파스의 검색기술은 WWW 기반의 네이트닷컴은 물론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인 네이트에서 적용될 것이다.(최근 SK텔레콤은 구글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에서의 검색 서비스 강화를 발표하기도 함-트랜스코딩(Transcoding)) 즉, 싸이월드의 방대한 미니홈피 콘텐츠를 엠파스 검색기술을 활용하여 검색함으로써 미니홈피를 일일히 방문하며 서핑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의 정보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휴대폰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통해 그간 불편했던 휴대폰 검색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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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의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에 올인하며 투자를 하면 네이버 중심의 검색 시장에 일대 회오리가 불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음의 카페를 기반으로 했던 커뮤니티 서비스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니홈피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긴 것과 같다. 지식검색 중심으로 사람의 개입을 통한 관리형 기반의 검색 서비스가 열린검색을 지향했던 엠파스의 검색 서비스 도입과 함께 검색 트렌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이와중에 우리 사용자는 검색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체험하게 되어 보다 편리하고 개선된 검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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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싸이월드를 네이트온이라는 어플리케이션(메신저)과 휴대폰 네이트 서비스에 연동을 통해 WWW을 탈피해 새로운 플랫폼(Desktop과 휴대폰)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검색 역시나 마찬가지로 Desktop과 휴대폰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우리는 굳이 네이버나 엠파스 등의 WWW 사이트에 연결하지 않고 보다 쉽게 데스크탑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검색을 수행하고, 휴대폰으로 검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 검색을 꼭 WWW 사이트에 연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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