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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강북 카드 용도

예천림 2007. 5. 23. 23:01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회계사 최 모씨(41)는 외식을 자주 한다 . 주말에도 가족들과 두 번꼴로 외식을 한다. 한 달에 카드로 쓰는 외식비는 약 84만원. 카드 결제액 중 가장 큰 비중(약 9.3%)을 차지한다.

매일 야근이 잦다 보니 종합비타민과 피로회복제 같은 건강보조식품을 꾸준히 복용한다 . 디자인 회사를 다니는 아내와 같이 먹는데 약 구입비로 한 달에 67만원 정도(7.4%) 든다. 병원 지출(약 55만원ㆍ6.1%)보다도 큰 금액이다.

주중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주말에는 가급적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 4월 하순에는 태국으로 주말 여행을 다녀왔다 . 최씨가 호텔ㆍ콘도에 쓰는 카드결제액은 한 달에 66만원(7.4%). 항공권 구입에도 월 56만원(6.3%)씩 쓴다.




또 쇼핑은 대형 할인점(1.2%)이나 인터넷쇼핑(3.1%)보다 백화점(6.2%)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 백화점 선호 성향이 뚜렷한 셈이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사는 대기업 부장 김 모씨(45)는 월 33만원가량의 외식비를 카드로 결제한다 . 역시 김씨의 카드 이용액 중 가장 큰 비중(10.6%)이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큰 카드 지출 항목은 유류비(월 23만원). 김씨의 주유소 결제 비중이 7.4%에 달해 최씨(2.7%)보다 아무래도 고유가에 따른 부담을 더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

김씨는 인터넷쇼핑(4.4%)을 주로 이용하고 대형 할인점(3.7%)과 백화점(3.8%)을 비슷한 수준에서 찾는다 . 항공사(3.0%)와 호텔ㆍ콘도(1.7%)의 카드결제 비중은 최씨에 비하면 훨씬 낮은 편이다.

이는 비씨카드가 서울 강남구와 강북구에 거주하는 회원 중 올 1분기 신용카드 구매 실적이 50만원 이상인 유효회원 1000명을 각각 매출 상위 순으로 추출해 분석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준화 비씨카드 조사연구팀장은 "강남구 회원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강북구 회원에 비해 건강증진용 약품을 약국에서 구입하는 데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강남구 회원의 경우 여가활동과 관련한 항공사, 호텔ㆍ콘도, 골프연습장의 이용금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강북구 회원들은 주유소, 인터넷쇼핑, 가전제품 구입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부문의 카드 결제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는 최근 3년간 강남과 강북 거주 소비자들의 카드 이용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 이를 위해 비씨카드는 차ㆍ부장급 이상으로 분류되는 40세 이상 대기업 회사원 중 2005년 이전에 가입해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카드 이용실적이 있는 회원들을 선별해 최근 3년간 1분기 이용실적을 파악했다.

이 결과 강남구 회원은 학원ㆍ교육비에 투입되는 카드 이용액 비중이 2005년 1분기 4.1%에서 2006년 1분기 4.8%, 2007년 1분기 4.9%로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강북구 회원의 학원ㆍ교육비 지출 비중은 최근 3년간 2.1%, 2.5%, 1.5%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강북구 회원은 최근 3년간 기름값 지출 비중이 8.4%, 8.9%, 9.6%로 꾸준히 증가한 반면 강남구 회원은 5.1%, 5.0%, 4.7%로 점차 낮아졌다. 유가가 오를수록 강북구 회원들이 느끼는 부담이 훨씬 커진다는 얘기다.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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