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수의 차이
신사복값 왜 이렇게 비싸지? | |
[매일경제 2004-11-12 08:47] | |
불황이라는데 옷값이 왜 이렇게 비쌀까. 의류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옷값이 사상 초유의 의류불황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인식 아래 옷값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실제 국내 백화점서 팔고 있는 추동 신사복 한 벌 평균 가격이 60만~70만원, 추동 여성 정장은 80만~90만원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직장인 한 달치 월급의 절반에 달하는 액수다. 국산 신사복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원가의 4~4.5배로 책정된다. 60만원짜리 정 장의 실제 원가가 약 15만원 정도인 셈. 여기에 유통마진과 중간관리비 등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신사복업계 관계자는 "60만원이라고 해도 상시적으로 있는 세일에서 30%, 유통 마진 30%, 중간관리자 인센티브 10% 등을 감안하면 절대 지나친 가격 책정이 아니다"라면서 "가격 개선을 위해선 백화점 주도의 세일이 줄고 고급원단 지향 의 의류 문화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신사복이 비싼 이유로 고급 원단 사용이 대두된다. 갤럭시, 마에스트로, 맨스타 등 국내 대표적 신사복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력 원단은 150수 모 100% 제품이다. 150수는 모 원사 1g을 갖고 150m 길이로 뽑아냈다는 의미 다. 숫자가 높을수록 세번수를 의미하고 촘촘하게 짜인 고급 원단이다. LG패션 신사복 관계자는 "이탈리아 유명 신사복인 제냐는 120수 원단을 사용하 는 게 일반적인 데 반해 국내 신사복은 150수가 기본이고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180수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신사복 관계자도 "90년대 후반부터 신사복 고급화 경쟁이 불붙으면서 값비싼 고급 원단을 사용해 신사복이 비싸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사복은 120수나 150수나 기능 면에서 전혀 차이가 없고 외관상 고급스 러운 점이 차이가 난다"며 "오히려 가격이 싼 120수 원단이 활동성이나 세탁시 내구성, 구김방지 등 실용적인 면에서 강해 서구에서는 120수를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여성복은 다양한 생산방식 등 관리체계를 바꿈으로써 가격을 낮출 여지가 생긴 다는 주장이다. 실제 중견 의류업체 F&F의 영캐주얼 '바닐라B'가 이번 추동 제품부터 전 품목 15~30% 가격인하를 단행해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전 '바닐 라B'의 재킷 평균 가격은 30만원 정도였으나 현재는 20만여 원에 판매중이다. 이혜진 F&F 마케팅실장은 "베이직 아이템 수를 늘려 생산방식을 다품종 소량에 서 소품종 다량 체제로 바꿔 단가를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닐라B'는 이번 가격인하를 위해 중국 생산분도 늘렸다. <김지미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