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선택시 고려사항
타이어를 선택함에 있어 여러가지의 구매요소가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느 타이어 좋고 어느 타이어가 나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이야기 입니다.
이 세상에 마른길, 젖은길, 눈길 가리지 않고 잘달리며 소음도 없고 승차감도 좋으며 수명도 길면서 가격도 저렴한 타이어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불행히도 그런 타이어는 없습니다.
타이어는 그 특성과 용도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1. 순정타이어(OE TIRES): 완성차 제조사의 최소한의 요구조건에 따라 제작된 타이어
2. 초고성능 타이어 (ULTRA HIGH PERFORMANCE TIRES): 달리기 성능 위주의 타이어
3. 프리미엄 타이어 (HIGH PERFORMANCE/TOURING TIRES): 승차감 및 편의성 위주로 만든 타이어
4. 4계절용 초고성능 타이어 (ALL-SEASON ULTRA HIGH PERFORMANCE TIRES): 4계절 주행성을 겸비한 초고성능 타이어
5. 스노우타이어 (SNOW TIRES): 눈길, 빙판 주행성능 위주로 만든 타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이 정도까지만 뷴류하지만 외국에서는 훨씬 더 세밀하게 분류합니다.
과연 어떤 타이어가 좋을까요? 그건 그때 그때 다릅니다.
늦봄, 여름, 초가을의 달리기 성능은 초고성능 (UHP) 타이어가 좋을 것이구요. 승차감은 프리미엄급 타이어가 당연히 좋겠지요. 겨울에는 단연 스노우타이어가 좋겠지요.
타이어의 성능을 가름짓는 여러가지 기준은 서로 상충관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소음 vs 접지력:
접지력은 곧 마찰력입니다. 높은 마찰력은 높은 소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물리학의 법칙입니다. 요즘은 타이어에 실리카컴파운드를 사용하여 물리학의 법칙에 도전하고 있다지만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닙니다.
2. 코너링 성능 vs 승차감:
코너링시 롤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이드월(sidewall)의 강도가 높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이드월이 너무 강하면 승차감을 저해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합의점을 찾아 타이어를 설계하게 됩니다.
3. 내마모성 vs 접지력 vs 소음/승차감:
접지력을 높히기 위해서는 보다 말랑말랑한 재질의 발포력 높은 고무를 필요로 하게 되지만 내구성이 짧아지게 되며 일반적으로 온도변화에 따른 성능편차가 커지게 됩니다. 경주용 차량이 경주중에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을 보셨지요? 반면 택시용 타이어는 내구성은 대단하지만 소음과 승차감은 낙제점수입니다.
4. 여름타이어 vs 겨울타이어 vs 4계절타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큰 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일반적인 고성능 타이어는 대부분이 여름용 타이어(summer tires)입니다. 즉, 일정온도 이하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동절기(눈/얼음) 성능은 제작시 염두에 두지도 않습니다. 겨울철에는 당연히 동절기용 타이어로 교체한다는 전제하에 사용하는 타이어입니다. 반면 겨울타이어(winter tires)로는 스노우타이어가 있지요. 스노우타이어는 눈길에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트래드패턴이 촘촘할 뿐만 아니라 고무재질이 연하고 발포상태가 크기 때문에 보다 높은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4계절 타이어는 여름타이어와 겨울타이어의 중간정도의 위치에 있고 뚜렷한 성능의 장점은 없지만 모든 계절에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입니다.
5. 마른 노면 접지력 vs 젖은 노면 접지력:
경주용 자동차에 사용하는 슬릭타이어(slick tires)는 타이어가 통고무처럼 아무런 패턴이 없습니다. 최대의 접지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접지면적을 최대로 키워야 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그 재질이 끈적끈적할 정도로 연하여 최대한의 접지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주용 슬릭타이어는 젖은 길이나 노면상태가 일정치 않은 일반공로에서는 사용하기 위험합니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찬 물을 배수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젖은 길에서의 접지력은 배수력에 달려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배수력은 타이어 패턴에 난 '세로와 가로로 난 굵은 홈'을 통하여 결정됩니다. 배수성을 살리려면 마른 노면에서의 성능은 다소 마이너스가 되겠지요.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타이어의 종류별로 설계시 염두에 두는 기초성능들의 가중치를 대략적인 그래프로 볼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생각나는대로 대충 그렸으므로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영역에서 100점짜리 타이어는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타이어의 선택
어떤 타이어를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어짜피 모든 성능을 만족시키는 타이어는 없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점은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초고성능 UHP급 여름타이어를 끼우고 다니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것 쯤은 알고 계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타이어 가격이 비싸다고 순정타이어보다 성능이 월등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UHP(초고성능)타이어의 동절기 성능은 순정타이어보다 훨씬 못합니다. 여름타이어를 끼우시면 봄, 여름, 가을에는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겠지만 겨울철에는 완전 위험하다는 것은 꼭 알고 계시기 바라며 겨울철에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하실 여건이 안되신다면 당초에 4계절용 타이어로 구비하시는게 상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언
금호타이어의 ECSTA DX라는 타이어를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 ECSTA DX라는 타이어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할 수 있는 참 이상한 타이어입니다. 소음은 아주 작고 승차감도 좋으나 UHP타이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4계절용 타이어가 아니지만 아주 약간의 동절기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트래드패턴에 세이트(미세한 홈)을 추가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참 잘 맞춘 타이어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4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려면 약간의 소음을 감수하더라도 4계절 전천후용 초고성능 타이어인 ECSTA ASX가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타이어에 "M+S" 또는 "ALL SEASON"이란 표시가 있다면 4계절용 타이어이며, 아무런 표시가 없다면 여름용 타이어(Summer Tire)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만일 와인딩코스를 포함한 고속주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과감히 소음, 승차감, 내마모성, 동절기 주행성능을 포기하시고 YOKOHAMA의 NEOVA를 끼우시면 더 이상의 타이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겨울철에는 순정타이어로 돌리시거나 스노우타이어를 끼우셔야 하겠습니다.
비싼 타이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